트롯신이 떴다. 무대는 바로 사이공 중앙우체국

트롯신이 떴다. 무대는 바로 사이공 중앙우체국


  우연하게 TV를 켰더니 sbs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트롯신이 떴다가 방영되었다. 트롯신이 떳다에는 설운도 김연자 남진 주현미 진성 장윤정이 나왔다. 이분들이 버스킹 하는 곳은 베트남 호치민이었다. 호치민은 올 여름에 다녀왔던 곳이라 유심히 쳐다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분들이 버스킹하는 장소가 너무 눈에 익었다.

 앗! 저기는. . .

  베트남 노트르담 성당 바로 옆에 있는 사이공(호치민) 중앙우체국이었다. 이곳 바로 옆에는 책거리가 있어 책을 팔고 있고, 책거리를 지나면 스타벅스가 있다. 책 구경을 하다가 너무 더워 스타벅스에서 냉커피를 마시고 나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내가 여행했을 시에도 중앙우체국 앞에 무대를 만들어놓고 음악에 맞춰 K-pop 댄스 공연을 하였다. 그러나 비가 와서 얼마 공연도 못하고 비가 그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결국 비가 멈추지 않아 공연 팀도 철수하던 기억이 난다.

  중앙우체국 양쪽 계단을 올라가면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다. 이곳에서 부채와 인형, 베트남 모자를 사서 쓰고 다녔다. 이렇게 기억이 남는 장소에서 트로트 버스킹을 다시보게 되어 너무나 반가웠다.


버스킹 공연 순서는 나이 순

  프로그램 이름은 <트롯신이 떴다>였다. 공연 순서는 연장자 순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설운도, 김연자, 진성, 주현미, 장윤정의 순서로 공연을 했다. 출연자들은 트로트라는 음악 장르가 과연 베트남에서 통할지 바짝 긴장하며 공연을 시작했다.

  첫번째 가수는 설운도이다. 음악이 나오자 긴장한듯 보였지만 쌈바의 여인을 열창했다. 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관중석으로 내려가 마이크를 건네며 쌈바쌈바쌈바를 부르게 유도했다. 설운도는 그렇게 첫 단추를 잘 꿰었다.


  두번째 가수는 김연자이다. 비트가 좋고 빠른 노래인 10분내로를 불렀다. 빨간옷을 입고 빙글빙글 돌며 무대를 장악하며 호쾌한 열창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마이크를 멋있게 잡고 부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세번째 가수는 진성이다. 그의 대표곡 안동역에서를 열창하였다. 특유의 미성이 인상적인 노래로 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중간에 무대를 내려와 관중들과 악수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에는 <밤이 깊은~~호치민시에서~~~>라고 안동역을 호치민으로 부르는 센스를 보여주었다.


  네번째 가수는 주현미이다. 생각해보지도 않은 타국에서 버스킹이 너무 감동적이라고 말하며 짝사랑을 불렀다. 연인에게 속삭이듯 간드러진 그녀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관중들도 주현미의 목소리에 빠져들며 트로트의 묘미를 느꼈다.


  다섯번째 가수는 장윤정이다. 난 속으로 <사랑아>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비트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랑아를 부르지 않고 애잔한 초혼을 불렀다. 초혼도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곡이라서 잘 선곡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약간 중국풍의 노래라는 느낌이 들었다가도 우리 민족 고유의 한이 서린 노래라는 느낌도 드는 곡이다. 


대박날 것 같은 트롯신이 떴다.

  이날 트롯신이 떳다는 시청률이 20.2%까지 올랐다고 한다. 트로트가 이렇게 대단하다니 감동이다. 나처럼 여행했던 장소가 무대로 활용되어 채널 고정한 사람도 있고, 트로트가 좋아서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괜히 눈물이 나도록 감동적인 프로그램이었다. 다음에는 남진도 나온다고 하는데 꼭 봐야할 프로라고 생각한다. 트롯신이 떴다는 매주 수요일 10시에 방영된다. 매주 수요일 10시에는 sbs 트롯신이 떴다를 봐야 되겠다.


k-trot를 향하여

  트롯신이 떳다가 베트남에만 뜨지 말고 세계 방방곡곡에서 K-trot열풍을 불러 왔으면 좋겠다. 에펠탑에서, 로마 콜로세움에서, 알함브라 궁전에서, 피라미드 앞에서 트로트 버스킹 공연을 하는 모습을 생각만 해도 감동적이다. 이 프로그램 만드신 분들께 정말 고맙다. 실패할지도 모르는 프로그램을 이렇게 멋지게 만들었으니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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