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근거지 교실에 퍼지는 비하

개근거지 교실에 퍼지는 비하


  요즘 아이들 반에는 체험학습 계획서를 내고 국내여행이나 해외여행을 다녀온다. 물론 출석인정 결석이다. 체험학습 계획서를 학교에 제출한 다음에 여행을 마친 후 보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결석 처리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초등학생들이 학기 중에 체험학습을 신청하지 않고 개근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온라인에 올라왔다. 체험학습을 신청하지 않으면 집안 경제 사정 상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을 못해 가난한 아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개근거지라고 비하한다는 것이다. 개근상이 성실한 아이라는 것을 증명하던 것이었는데, 이제는 가난의 상징으로 전락되었다고 말을 한다.


체험학습 인정 기간

  그런데 이것은 정말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어린 학생이 올린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참으로 안타깝다. 우선 체험학습은 해당 학년동안 7일간 다녀올 수 있다. 추가로 30일까지 보장되니 총 37일간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7일 이상 체험학습을 신청하게 되면 학부모나 인솔자를 명예교사로 위촉하여 안전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체험학습을 갔다 온 학생이나 가지 않은 학생이나 모두 출석이 인정된다. 그러므로 이 학생들 모두 개근상을 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개근상이 가난이 상징이 될 수가 없다.

  개근했다고 거지가 아니라 체험학습을 한 학생도 개근이고, 안한 학생도 개근이다. 개근거지라고 하면 체험학습 한 사람도 거지라는 뜻이 된다.


개근거지는 잘못

  아마 개근거지라고 올린 사람의 속뜻은 체험학습을 내지 않고 학교에 나가는 학생을 비하해서 말하는 것 같다. 그런데 학생들 교실을 살펴보면 직장 근무로 인해 학기 중에 아이를 체험학습 시킬 수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맞벌이가 많기 때문에 학기 중 자녀와 함께 체험학습을 하기가 어려워 여름휴가 또는 겨울휴가를 이용하여 여행을 하는 가정이 더 많다.

  우월주의, 사회전체에 확산된 혐오증이 그 문제의 원인이 아닌가 싶다. 해외여행을 주기적으로 가는 가정이 많은 학급에서는 괜히 우월감에 나는 여기 갔다 왔는데, 너는 해외 여행 해봤니? 라고 놀림거리로 생각하는 것이다.


혐오나 비하보다는 배려와 사랑을

  교실에 퍼진 월거지, 휴거 등 주거 형태에 따른 비하와 혐오, 학원을 어디 다니는지 옷은 어떤 브랜드를 입는지 등 차별과 비하의 문화가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까지 퍼진 것이다. 부모들의 언행을 자녀들이 은연 중에 듣거나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부모들도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교육을 은연중에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반성해 볼 문제다.

  아이들에게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단기적으로 보면 손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큰 이득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교실에서만큼은 남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개근거지 등의 용어는 더이상 새롭게 생겨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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