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교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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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선비가 3년간 열심히 공부를 한 후 과거 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 동안 매우 열심히 공부하였기에 장원급제를 자신하였습니다. 


선비: 후후, 나보다 더 공부열심히 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이번 과거 시험은 나를 위한 시험이야. 장원급제는 바로 나라구.


어느 덧 선비가 다다른 곳은 큰 강가였습니다. 강을 건너려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더니 마침 나룻배 한 개가 보였습니다. 


선비: 여보쇼. 나좀 강 너머까지 태워줄 수 있겠소?

사공: 물론이지요. 두 냥만 내십시오.


선비는 나룻배에 올라타고 주위 경치를 둘러보다가 문득 사공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선비: 사공, 자네는 공자님을 아는가?

사공: 공자님이 누굽니까?

선비: (비웃는 듯이)어허! 이런 답답한 사람 같으니. 그럼 논어라는 책은 읽어봤는가?

사공: (궁금해 하며)논어가 무엇입니까? 논어라는 물고기도 있습니까?

선비: 예끼! 이사람아. 날 놀리는가. 그래 논어를 모른다니 내 얘기함세. 논어는 공자님의 말씀을 적어놓은 아주 귀중한 책이야. 논어를 모른다면 육체는 살아있지만 정신은 죽은것이나 다름없다네. 사공 자네는 논어를 모르니 정신이 죽은 셈이야.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강 중간쯤 도달했을 때 갑자기 돌풍이 불어 배가 심하게 요동 쳤습니다.


선비: (사색이 된 채)사공. 이게 어찌된 일인가? 배가 뒤집힐지도 모르겠네. 어떻게 좀 해 보게나.

사공: (사색이 된 선비를 바라보며) 선비님. 배를 꽉 잡으십시오. 제가 이래봬도 20년 경력의 뱃사공입니다. 제가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겠습니다. 


사공은 재치있게 배의 중심을 잡았으며, 돌풍은 곧 지나갔습니다.


선비: (안심이 되는 목소리로) 휴! 큰일날 뻔 했네. 배가 뒤집힐 뻔 했어. 사공, 수고했네.

사공: (웃는 목소리로) 선비님, 혹시 수영은 할 줄 아시오?

선비: (겸연쩍은 목소리로)나는 평생 글공부만 해왔기 때문에 수영을 하지 못한다네.

사공: (약간 비웃듯이)선비님, 수영을 할 줄 모른다니 혹시 이 배가 뒤집혔다면 선비님은 정신만 살아있지 육체는 죽은 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거기에서 선비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자신은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교만함, 인격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비: 그래, 글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공부이구나...나는 더 인격을 더 쌓아야겠구나.


강을 건너자 마자 선비는 인격을 더 쌓은 후 과거시험을 봐야겠다고 생각하여 배를 타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인격을 수양하고, 글공부도 열심히 하여 후에 장원급제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우리는 가끔 교만함을 가지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업신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만함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겸손함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바라볼 때 비로소 나를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교만함을 버리고 겸손함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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