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을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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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파스아누스-콜로세움을 세우다>

이탈리아의 수도는 로마, 언어는 이탈리아어, 면적은 대한민국의 약 3배, 종교는 90%이상이 카톨릭을 믿는 나라입니다. 로마에는 찬란했던 과거 문화유산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중 콜로세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콜로세움에 도착하여 딱 바라본 순간 느낌은 도대체 그 옛날 사람들이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왜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났습니다. 기중기나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가 없던 시절 오로지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저렇게 위대한 건축물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폭군의 대명사 5대 네로황제는 반란군에게 쫓기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데요. 그 다음 황제들은 1년 사이에 3명의 황제가 바뀌는 대혼란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가 원로원의 추대를 받은 베스파시아누스가 로마의 9번째 새황제로 등극합니다. 새 황제는 황족도 아니고 귀족도 아닌 평범한 평민 출신이었습니다. 그의 출신 성분으로는 도저히 왕제에 오를 수 없었으나 그의 성실함과 인덕으로 황제에 추대되었던 것입니다. 베스파시아누스는 이런 출신성분으로 백성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이전 황제였던 네로와 차별화가 필요했습니다. 또 새로운 황제의 과제는 내전으로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그의 첫번째 계획은 콜로세움을 세워 경제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백성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대규모 공사를 계획하여 실천하였습니다. 콜로세움의 건축장소로는 네로 황제의 궁전자리가 낙점되었습니다. 네로 개인만의 궁전이었던 곳을 시민 모두를 위한 공공시설물을 짓겠다는 것이었지요.

 건축방식도 대단한 혁명입니다. 그건 바로 아치 형태의 건축양식과 벽돌과 콘크리트를 사용한 건축방식이었습니다. 아치 형태는 건축재를 적게 들이고 무게를 줄여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먼저 양쪽 기둥에 돌을 쌓고 목재로 아치 형태를 만든 후 그 위에 돌을 올립니다. 그런 다음 목재를 빼면 온전한 아치 형태의 건축물이 되는데요. 이렇게 하면 돌의 무게를 분산시켜 튼튼한 시공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치만으로는 높은 건축물을 튼튼하게 건설할 수는 없습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로마인들은 석회, 물, 화산재를 혼합하여 시멘트 대용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것을 혼합하면 모든 돌들을 강하게 접착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자갈과 모래를 혼합하여 콘크리트 처럼 사용하여 건물을 공고하게 만들었습니다. 돌은 점토를 구워서 만든 테라코타 벽돌을 사용하였다. 테라코타 벽돌을 쌓아 튼튼한 석조 건축물을 만든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전 황제의 국고 낭비로 재정이 넉넉하지 않았을 텐데 콜로세움을 건설하는데 쓰인 그 엄청난 재정을 어디에서 마련했을까요? 콜로세움의 벽돌에 남아 있는 기록을 보면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는 전리품으로 새 원형경기장을 만들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콜로세움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전쟁이었던 것입니다. 베스파시아누스는 네로 황제의 명에 따라 유대함락을 추진하다가 황제로 등극했는데요. 그 자리를 자신의 아들 티투스가 대신 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서기 70년 티투스가 예루살렘을 함락시켰습니다. 당시 티투스의 귀국길에는 수레가 끝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때 수레에 실린 수많은 전리품들이 콜로세움 건설비로 충당되었고 노예들은 현장 노동자로 투입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베스파이사누스 황제는 콜로세움이 거의 지어질 무렵 완공을 보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이제 그의 아들 티투스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콜로세움을 완공시킵니다. 

서기 80년 개장하여 100일간의 축제가 시작됩니다. 입장권을 받아 입장권에 쓰여진 출입구 번호에 따라 출입하여 신속한 출입이 가능하였습니다. 축제의 하일라이트는 검투사들의 무대였습니다. 노예들의 검투가 있었고 또 신분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검투사들은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여자들은 검투사들을 만나 보려고 돈까지 주었다고 합니다. 

 또 콜로세움에 물을 받아 나우마키아라는 해전을 연습하는 모의 전투도 실시하였습니다. 정말 장관이었을것입니다.  또 다른 볼거리는 맹수들과 경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를 함락하고 그곳에서 들여온 사자, 표범, 곰 등과 인간과의 시합인 것이지요.

 콜로세움은 단순한 오락시설일뿐만 아니라 황제가 관중들의 환심을 사고 지지를 얻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었던 것입니다.

  많은 세월의 흐름속에 파손되고 훼손된 부분이 많은데요. 그래서 콜로세움은 아직 한창 보수중입니다.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이 된다면 나우마키아도 재현해보고 모의 칼로 검투사 시합을 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늘 관광지에는 사람들이 붐비지만 겨울에 가면 사람들이 여름에 비해 적습니다. 콜로세움에 가셔서 관중석에 앉아 고대 로마인들의 함성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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