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은 교무실에서 생기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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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은 교무실에서 생기부 쓴다.

  경북 경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우리 고등학교를 고발한다는 제보가 있었다. 이 학교는 서울 시내 유명 대학에 30여명씩 보내는 경산의 명문고등학교이다.

  이 학교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모아 놓은 목련반 학생들에게 특혜를 준다는 제보였다.

<생활기록부 쓰는 사람은 누구>

  생활기록부는 누가 써야 하는가? 당연히 교사가 학생들을 관찰하고, 학생들의 특성이나 학력 상태, 사회성 등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학교 목련반 학생들은 스스로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써서 교사에게 제출하는 이른바 생기부 셀프 작성인 것이다. 이는 엄연한 불법이다.


 생활기록부가 대입 수시 학종전형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문서이다. 이런 문서를 교사가 아닌 학생 스스로 작성한다는 것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봐주고, 서울의 유명한 대학을 많이 진학시켜 명문학교라는 것을 내세우려는 것이다.

<찢은 답안지가 채점되다>

  또 다른 특혜가 있었는데 전교 1등이 답안지를 교체하여 다시 답안을 작성하는 도중 시험 시간이 끝났다. 답안지에는 답안을 다 적지도 못했지만, 아까 찢어버린 답안지를 정식 답안지로 인정하여 채점해 성적 처리 했다고 한다. 이미 찢은 시험지를 테이프로 붙여서 성적으로 인정해줬다는 것이다.

<우수아 특혜>

  졸업생들은 공부 잘해서 서울 유명한 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과의 차별이 심했다고 말한다.

  학생들에게는 이런 차별 받기 싫다면 열심히 공부하라고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오로지 학생들을 서울 유명한 대학에 보내기 위한 도구로 생각했다니 성적 지상주의의 씁쓸한 단면이다. 


  한편 교육청에서는 이런 제보가 들어오지 않았고 관련 의혹도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KBS9뉴스가 방송되자 입장을 바꿔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런 제보를 하면 당장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만, 이런 차별과 특혜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여 제보하게 되었다고 한다.

소수의 학생만 챙겨주고 혜택을 주는 그런 학교가 숙명여고와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폐단은 경산의 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고3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이다.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은 학교에서 수행평가까지도 관리해 준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교육에서만은 모든 학생이 공정한 평가와 생활기록부 작성으로 소수만 특혜 받는 폐단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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