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선수 박시헌을 주제로 한 영화 카운트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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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당시 23살이던 복싱선수 박시헌은 서울 올림픽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전에서 미국 선수를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대편 선수는 로이 존스 주니어 선수였는데 경기 내내 박시헌을 리드했던 경기였다.

복싱 비전문가가 봐도 로이 존스 주니어 선수가 승리자라고 생각되었다. 시상식에서 제일 높은 곳에 메달과 꽃다발을 받았지만 관중들은 환호가 아닌 야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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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이 야유를 보낸 이유

복싱은 70~80년대 우리나라 복싱의 황금기였다. 84년 LA올림픽에서 신준섭 선수가 최초로 복싱 금메달을 차지하였고 , 86 아시안게임에서는 전 체급을 한국이 석권할 정도로 복싱 강국이었다. 88년 서울올림픽 김광선 선수가 플라이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라이트미들급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박시헌이 아닌 로이 존스 주니어였다.

박시헌

박시헌과 로이 존스 주니어 경기가 있던 날 관중석은 당시 복싱 인기를 실감하듯 만원이었다.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이므로 일방적으로 박시헌 선수를 응원했다. 그런데 경기를 하는 박시헌 선수의 얼굴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스파링 할 때 머리를 잘못 때려 오른손 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경기를 임한 것이다. 

 

박시헌 선수는 경기 전에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어봤다. 담당 의사는 절대 경기를 뛰면 안된다고 말했으나, 박시헌 선수는 울면서 생애 한 번뿐인 올림픽 결승전에 꼭 나가고 싶다고 애원했다.

박시헌


경기장에 들어가서 손이 아퍼 옷도 갈아입지 못할 정도였다. 오른손을 제대로 쓸 수 없으니 경기 내내 로이 존스 주니어에 끌려 갈 수 밖에 없었다. 경기 내내 로이 존스 주니어의 우세하게 이어졌다. 경기 후 박시헌 선수는 자신의 패배를 생각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심판은 박시헌의 손을 올렸다. 관중석에서는 난리가 났다. 박시헌 본인 스스로 "어 이게 아닌데..." 라고 하며 자신의 승리를 의아하게 생각했다.

카운트

곧 판정 시비로 이어졌다. 외신 기자들은 박시헌이 부심들에게 뇌물을 줘서 금메달을 땄다고 비난했다. 로이 존스 선수도 IOC에 판정 불복 제소를 했다. 미국 기자들은 금메달을 강탈당했다며 개최국의 텃세 판정이라며 억울해 했다. 박시헌은 국내외의 비난을 이기지 못하고 한참 젊은 때에 은퇴를 선언했다. 

 

사람들은 박시헌을 보면 금메달을 반납하라며 압박했다. 자살충동까지 느꼈다고 했다. 금메달을 따서 오히려 행복하지 않았다며 그때 자신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면 지금은 행복한 은메달리스트가 되었을 것이라고 회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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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 존스 주니어의 IOC제소 결과

1997년 IOC는 한국 대표팀과 박시헌 선수에게 심판 매수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조사 결과는 전혀 생각치 못한 동독 대표팀이 심판을 매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런데 왜 동독이 심판을 매수했을까?


당시 1위는 소련으로 금메달 55개, 동독은 금37개로 2위, 미국은 금36개로 3위였다. 자칫 잘못하면 2위였던 동독이 미국에 역전당할 수 있으므로 복싱 마지막날 경기에서 미국이 금메달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심판을 매수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박시헌도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금메달을 따게 되어 사람들의 지탄과 싸늘한 시선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그도 심판매수에 대한 희생양이 되었던 것이다.

영화 카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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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금메달을 꿈꾸는 박시헌

어부지리 아니 심판 매수로 금메달을 땄던 박시헌 선수는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메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오늘도 체육관에 땀을 흘린다.

 

직접 선수로 금메달을 따려는 것이 아니라 후학들을 지도하여 제자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땀을 흘리며 지도한다. 아직도 가슴에 응어리가 맺혔다고 한다. 떳떳한 금메달을 제자가 목에 걸어 자신의 한을 씻고 싶어 한다.

카운트 시사회


2016년 박시헌은 한국 복싱팀 감독이 되어 함상명 선수와 함께 출전했다. 와일드카드로 극적으로 올림픽에 진출한 함상명 선수는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박시헌 감독에게 희망과 도전을 계속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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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헌 영화 카운트 시사회

지난 2월 22일 영화 카운트 시사회를 마치고 전격 개봉했다. 권혁재 감독, 진선규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장동주 고규필 김민호 등이 출연하였는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고등학교 복싱부를 만들어 훈련하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의 영화이다. 위에 기술한 박시헌 선수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통쾌하고 유머가 넘치는 이야기이다.

영화 카운트


경남 진해를 배경으로 추억을 되새기는 친근한 교실,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이야기, 박시헌 선수와 비슷한 이미지의 진선규 캐스팅 등등 한번 꼭 봤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박시헌은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35년간의 응어리가 해소된 느낌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신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요즘 우리나라 복싱은 올림픽 출전도 잘 못하는데 올림픽 결승전까지 올라갔던 선수이니 대단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부디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내고 제자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그 꿈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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