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살림꾼 박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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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살림꾼 박철우


  박철우는 대전블루팡스 배구선수이다. 어렸을 때부터 키가 컸고, 왼손잡이였기에 배구부의 러브콜을 받았다. 정식으로 배구를 접한 것은 중1때 였고, 경북사대부고 시절에는 실력을 인정받아 제2의 김세진이 나왔다는 격찬을 받는다.

  박철우가 경북사대부고에서 맹활약하자 대학 배구 감독들은 박철우에 눈독을 들인다. 어느 팀이든지 박철우만 데려가면 대학배구를 평정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2004년 천안현대캐피탈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다. 

  현대캐피탈 입단 초기 라이트에는 스커드 미사일이라고 불리는 후인정 선수가 있었다. 주로 후인정 선수의 백업 멤버로 활약했다. 그러다가 2006-2007 시즌을 거치며 라이트 주공격수로 활약한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수술 받았던 기흉이 2007년에 재발하여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때 신치용 감독의 딸 신혜인 선수가 자주 병문안을 오며 교제를 하였다. 그러다가 두 사람은 2011년 9월 3일 결혼하여 신치용의 사위가 되었다.


  기흉을 수술했는데 또 시련도 있었다. 바로 2009년 폭행사건의 피해자였다. 아시아 남자 배구선수권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던 도중 기강 해이의 이유를 들어 이상렬 코치가 선수들을 폭행하였다. 이때 박철우 선수가 왜 때리냐고 하자 화가 난 이상렬 코치가 박철우를 심한 폭행을 한 것이다.

  박철우는 안면부 타박상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는데 폭행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상렬 코치가 폭행했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이로 인해 김호철 감독은 경질되고 이상렬 코치는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받는다. 이상렬이 선수 시절 삼손이라는 별명을 갖고 긴 머리를 휘날리며 상대 코드에 퍼붓는 공격이 엄청났는데, 지도자가 되어 왜 그런 폭력을 했는지 안타까웠다. 


  지금은 경기대학교에서 배구선수를 키우고 있고, 프로배구 해설을 한다. 이상렬 선수는 진짜 배구 잘했던 선수이고 멋있는 공격을 많이 했던 선수라고 기억한다. 하지만 폭력은 정당화 될 수는 없다. 경기대학교에서는 화나더라도 잘 타일러서 지도했으면 좋겠다. 

  현재 박철우는 산탄젤로의 합류로 라이트와 센터 포지션도 함께 뛰고 있다. 그런데 박철우는 왼손잡이이다. 왼손잡이는 주로 라이트 공격에 최적화 되어 있다. 레프트나 센터는 오른손잡이보다 불리하다. 


  세터와 소통이 중요한 공격수의 입장에서 세터와 더 가깝게 있으면 공격을 잘할 수 있다. 센터는 세터와 호흡을 맞춰 속공을 할 때 세터를 바라보며 공격할 수 있는 오른손잡이가 훨씬 유리한 것이다. 

 또 센터는 트리플크라운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되지 않는다. 트리플크라운은 블로킹, 서브, 후위공격 각각 3개 이상을 성공시켜야 한다. 그런데 센터는 후위 공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트리플크라운을 하기 어렵다.

  배구를 시작하고 여지껏 라이트 공격만 했던 선수가 삼성화재 팀을 위해 센터 공격수로도 나선다. 한마디로 어울리지 않는 양복을 입은 셈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익숙한 라이트를 산탄젤로에 맡기고, 팀을 위해 센터 공격수로도 나서는 박철우가 참 대단하다. 


  그런데 산탄젤로의 화력이 박철우보다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산탄젤로가 너무 여린 선수가 아닌지 참 깝깝하다. 공격 실수도 많은 편이어서 2019-2020시즌 봄 배구를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 같다.

 하지만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박철우 선수가 있어 산탄젤로도 제 컨디션을 찾아 팀 공격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박철우 선수. 체력은 과거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파괴력은 아직 전성기 그대로인 것 같다.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을 꾸준하게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박철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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