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탈출, 생추어리 건립, 곰과 마주쳤을 때 대처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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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 탈출, 곰사육 장려한 이유, 곰과 마주쳤을 때 대처방법

가슴에 V자 모양이 반달 모양이라고 해서 반달가슴곰이라고 불리운다. 예로부터 곰고기가 몸에 좋다고, 곰 쓸개는 웅담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그래서 아직도 등록하지 않고 곰을 사육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지난 9일 울주군 곰 사육장에서 곰 세마리가 탈출했고, 곰 사육장 앞에는 60대 부부가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탈출한 곰들은 엽사들에 의해 사살되었다. 숨진 부부의 몸에는 곰이 할퀸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어 곰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추측했다.


한편 해당 곰 농장은 미등록 사육시설이었고, 작년 5월에도 곰이 탈출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0년에는 멸종위기종을 미등록으로 사육한 혐의로 고발되어 벌금 300만원을 처분받았고, 지난 9월에도 고발조치 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단군신화에도 나오는 웅녀는 곰이 여자로 변한 것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친숙한 이미지이다. 옛날부터 백두산 설악산 지리산 등 우리 산야에서 살아오던 동물이다. 그런데 이 곰들이 사라져서 현재는 천연기념물 329호이자, 멸종위기 동물 1급이다. 

광주 퇴촌면 반달가슴곰 탈출

1981년 5월 광주 퇴촌면에서 생후 3년생 반달곰이 탈출했다. 앵자봉까지 곰이 돌아다녀 해당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방송에서는 중계까지 할 정도였다. 며칠 뒤 곰은 한 엽사에 의해 사살되었다. 이 곰은 인근 사육장에서 탈출한 것인지, 야생에서 자란 곰인지 확실하지는 않다. 그런데 방송사 카메라에 웃기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간에 좋다고 알려진 곰 쓸개를 경매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수표를 들고 돈을 흔들며 자신이 사겠다고 아우성이었다. 결국 곰 쓸개는 1600만원에 모 제약사(대웅제약)에 팔렸다. 대웅제약의 대표적 간장약 우루사에 백일섭을 모델로 세워 광고효과가 매우 높았다고 한다. 그야말로 우루사는 엄청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광주시에서는 곰 쓸개 판매대금을 활용하여 <반달곰 장학금>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곰사육 장려했던 이유

1980년대 초 정부는 곰 사육을 장려했다. 곰 쓸개 등으로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래서 많은 농가들이 사육 곰을 좁은 철장 땅에서 30cm 떠있는 이른바 뜬장에 가둬 놓고 사육했다. 곰 사육장과 곰 사육 개체수는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곰이 멸종위기 종이 되면서 국제적으로 수출입 길이 막혀 버렸다. 이렇게 판로가 없어지다보니 곰 사육농가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10살 넘은 곰에서 웅담 채취도 가능했으나, 이것도 동물학대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정부는 뒤늦게 곰 중성화를 시키고 인공적인 번식을 법으로 막았다. 하지만 일부 농장에서 전시 관람용 곰으로 사육하면서 불법으로 개체 증식을 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를 적발해도 수용시설이 없어 다시 곰을 돌려주고, 사육허가도 그대로 유지시켰다. 그런데 일부 불법농장은 파악조차 안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농장에서 몸길이 120~190cm나 되는 곰이 좁은 뜬장에서 사육된다고 하니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을까? 그러니 내가 곰이라도 틈만나면 탈출하려고 애를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생추어리 건립 추진

정부는 전남 구례와 충남 서천군에 자연 상태의 곰 방사장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를 곰 생추어리(sanctuary)라고 부르는데 동물원, 축산농장, 실험실과는 다르게 동물들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아가는 보호공간이다. 곰 생추어리가 만들어지면 사육 곰들을 이곳으로 데려와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는 약 150여개 생추어리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시민들의 후원으로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있다. 하루 속히 생추어리가 완공되어 뜬장에서 뜬눈으로 날밤을 보내는 곰들의 남은 생이 행복해지고, 또 사람들을 해치는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반달가슴곰을 야생에서 마주쳤을 때 대처방법

1. 곰이 저 멀리 있다면 조용하고 신속하게 그 자리를 벗어난다. 그런데 곰이 저 멀리서 나를 보고 있다면 호루라기 등으로 소리를 내거나 곰이 나를 큰 동물로 인식하도록 두 팔을 천천히 머리 위에 들어 올린다.

2. 작은 새끼 곰이 있다고 귀엽다고 생각해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까운 곳에 어미곰이 있어 매우 위험하다.

 

3. 갑자기 곰이 내 앞에 있을 때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을 찍자고 하면 곰을 자극하여 공격 당할 수 있다. 곰을 자극하는 행동은 절대 하면 안된다.

 -죽은 척하거나 나무에 오르면 안된다. 이것 그냥 속설일 뿐이다. 곰은 사체도 먹는다. 죽은 척했다가 먹이로 오인해서 공격을 당할 수 있다. 나무에 올라가면 안전하다는 속설이 있으나 곰이 사람보다 훨씬 나무를 잘 탄다. 

 -그렇다고 등을 보이고 잽싸게 도망가면 될까? 죽고 싶다면 이렇게 해도 된다. 곰은 등을 보이고 도망가는 사람을 사냥감으로 인식하게 된다. 사람이 빨리 달려도 시속 30km정도인데 반달곰은 시속 50km 속력으로 쫓아온다. 그러니 금방 곰에게 잡힌다. 그러니 이럴 때는 시선을 피하지 말고 뒷걸음질로 곰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4. 곰이 공격한다면 나도 최대한 등산스틱이나 나무막대기로 싸워야 한다. 그러면 곰도 도망을 간다. 하지만 곰 공격에 상처를 입었다면 최대한 얼굴을 땅에 웅크리고 목을 감싸서 급소를 보호해야 한다.

 

5. 산행 시 배낭에 가방을 달고 가거나,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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